bts band dynamite release

Modern K-Pop Delight: BTS부터 듀스까지, 현재적이며 현대적인 다섯 장의 케이팝 레코드

어쩌면 지금껏 케이팝은 레코드보다 라디오에, 라디오보다 유튜브에 가까웠는지 모릅니다. 편견이 있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레코드 수집의 멋진 속성이라면, 그것을 내 손으로 만지고 감상하며 더 가까이 그리고 성실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여기 지금의 음악이며 케이팝의 다채로운 성격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다섯 장의 음반이 있습니다. 현대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7인치 레코드는 귀엽습니다. 그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누군가의 비장의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BTS의 ‘Dynamite’는 잘 알려졌듯 빌보드 THE HOT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싱글입니다. 의미 있는 싱글을 싱글로서 소유하는 경험은 충실한 한 장의 음반을 갖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죠. 궤도에 오른 BTS가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지만, 2020년의 ‘Dynamite’는 그 곡명만큼이나 강력한 한방이었습니다. 하물며 ‘Dynamite’의 7인치는 당장 클럽에서 틀어도 될만한, 기본에 충실한 디스코 팝입니다. 알록달록한 커버 디자인 또한 화려한 80년대 부기 레코드 사이에 둬도 위화감이 없을 듯하고요. 시끌벅적한 송년 파티를 열긴 어렵겠으나, 올 한해 기억할만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연말을 보내는 것도 근사한 일이겠습니다. “Dynnnnnanana eh!” 

<4 Walls>는 케이팝 역사에 있어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f(x)는 데뷔 초 ‘NU ABO’부터 기존 아이돌 케이팝의 틀에 균열을 내는 곡을 연이어 내놓았고, <4 Walls>는 그런 f(x)의 마지막 정규 음반이자 경력의 정점입니다. 딥 하우스를 비롯한 장르 음악을 간주나 후주에 등장하는 양념 이상으로 본격 활용했다는 점, 그러면서도 팝의 매력을 충분히 담아냈다는 점, 케이팝 팬덤을 너머 서브컬쳐 신에도 ‘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4 Walls>는 꾸준히 언급될 가치가 있습니다. 한 연말 시상식에서 연출한 펫샵 보이즈와의 합동 무대까지 완벽한 피날레였죠. 이 싱글 CD는 일본의 Avex Trax와 S.M. 엔터테인먼트의 합작으로 발매됐습니다. 정규 음반 역시 멤버별 에디션 CD로 남다르지만, 이 싱글은 ‘4 Walls’‘Cowboy’의 인스트루멘탈을 물리적 포맷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특별합니다. 

서울 레코드 페어에서는 매년 빠짐없이 한정반과 최초공개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미 이목을 끈 음반은 어김없이 당일 조기품절 되는 경우가 많죠. 코로나 이슈로 올해 레코드 페어는 열리지 못했지만, 벌써 애호가들은 내년을 기다립니다. <glow forever>는 래퍼이자 프로듀서 더 콰이엇의 최근작 LP입니다. 그는 지난 2019 한국 힙합 어워즈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2000년대 중반 활동을 시작해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고 동시에 신선한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입니다. <glow forever>에서 더 콰이엇이 과감하게 피처링을 맡긴 신예 래퍼들은 이미 힙합 신의 중추로 활약하고 있고, 멈출 줄 모르는 그는 며칠 전 새 레이블 데이토나 엔터테인먼트 설립을 발표했습니다. 힙합이야말로 지금의 케이팝의 최전선이라는 점에서, 당대 한국 힙합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들어 있는 음반입니다. 

‘모던 케이팝’을 거슬러 올라가면 서태지와 아이들과 듀스가 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베스트 음반이 두차례 재발매된 반면(25주년 음반 포함), 듀스의 음반은 올해 처음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특히 베스트 음반이지만 신곡을 수록하고 있고, 레코드로는 발매된 적이 없던 DEUX FOREVER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것은 듀스 음악의 집대성이자 90년대 케이팝과 힙합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듀스야말로 뉴 잭 스윙과 힙합이라던, 당시까지만 해도 생소하던 장르를 주류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니까요. 해체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들이 ‘아이콘’으로 불리며 여러 음악가들의 롤모델로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호황과 더불어 젊은 문화가 폭발하던 90년대 한국의 에너지가 궁금하다면, <DEUX FOREVER>야말로 무엇보다 적절한 선택일 것입니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라 자신을 소개하는 만큼, 얼터너티브와 팝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들이 한데 섞입니다. 특히 소리꾼들을 제외하면 두 명의 베이시스트와 한 명의 드러머라는, 리듬 섹션 위주의 밴드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명백히 ‘그루브’가 돋보이는 짜임새로, 실제 타악기 연주자와 보컬로 구성된 전통 판소리의 재해석이라 말할 수도 있죠. 여백과 여지가 많은 만큼 변용의 폭도 넓습니다. 뉴웨이브사이키델릭 록 사이 어디쯤 이날치의 <수궁가>가 있습니다. 한국적 음악이란 까다로운 숙제에 대한 유쾌한 접근으로,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이 데뷔 음반은 여전히 어제 나온 듯 뜨겁습니다. 최근 한국의 도시를 소개하는 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로 부쩍 화제가 된 이날치의 음악이 게이트폴드의 화려한 스케일에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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