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Sound Of Korea: 다섯 장의 레코드를 통해 보는 서울 언더그라운드 레이블의 지금

BTS 같은 메이저 아티스트들의 세계적 성공은 K-pop뿐만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 자체를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신(Scene)에서도 몇 년 전부터 Peggy Gou를 비롯한 한국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죠. 하지만 이런 가시적 성과가 있기 전부터,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 아티스트들과 레이블들은 묵묵히 그들만의 방식으로 멋진 음악을 만들어 소개해 왔습니다. 각자의 색깔도 다르고 장르도 다양한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 신의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의 레코드 레이블에서 발매한 5장의 ‘요즘 음반’을 엄선해서 소개합니다. 

 
Kim Jinmook – Indo-Coreana (LP, Album) 2019

from Daehan Electronics

한국의 숨겨진 아티스트를 재조명하는 Daehan Electronics가 가장 최근 소개한 뮤지션은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이름, 김진묵입니다. 음악 비평가이자 뮤지션인 그는 꽤 오랫동안 자신만의 심오한 음악 세계를 조용히 기록해 왔습니다. 90년대 초부터 그는 인도의 전통음악을 탐구하기 시작했고 가야금 아쟁 연주의 전설로 알려진 고 백인영 선생, 그의 수제자 이민영과 인도 푸네(Pune) 지방 전통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과 인도, 두 나라의 사운드를 멋지게 연결하게 됩니다. 이 독특한 만남은 김진묵이 과거 녹음한 3장의 앨범에 담겼는데, Daehan Electronics의 <Indo-Coreana>는 이 중 6곡을 추린 음반입니다. 특히, B면 3번째 트랙 ‘Pine Tree and Roses’는 가야금과 아쟁의 연주로 구현하는 인도 전통 멜로디가 무척 신비롭고 아름다운 곡이니 꼭 들어보길 바랍니다.

 

 HBRTRX vol.2 (LP, Comp) 2019

from Honey Badger Records 

한국을 대표하는 언더그라운드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인 Honey Badger Records의 두 번째 컴필레이션 음반입니다. 지난 서울레코드페어를 맞아 LP로 발매되었죠. Techno Breakbeat 등 강력하고 ‘댄서블’한 음악부터 차분한 House까지, 6명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와 4명의 손님이 함께한 이 음반은 지금 한국과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트렌디한 전자 음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프로듀서 Sojeso의 ‘Between 1990’는 도시적인 멜로디와 다양한 퍼커션의 경쾌한 구성이 돋보이는 Deep House 트랙으로, 필자의 개인적 취향을 보태 강력 추천하는 곡입니다. 

Haedong Seoungguk – Daegeum Dosa With D.K. Remixes (12” Maxi-Single) 2019

 

from Tonal Unity

전통과 현대, Old & New. Tonal Unity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는 레이블입니다. 레이블의 오너이자 뮤지션, 그리고 DJ인 Akimbo는 한국 전통 음악을 전자 음악과 결합하는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오가닉’한 사운드를 구축해 왔죠. Tonal Unity 또한 다양한 실험으로 설립 이래 재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레코드는 한국 타악기 연주자 해동 대금 마스터 차승민, 그리고 프랑스 레이블 Antinote를 통해 Experimental, Ambient, House, Techno 등 다양한 음악을 발표한 프로듀서 D.K.가 의기투합해 완성한 싱글입니다. 시공간의 경계가 없는 Tonal Unity의 지향점을 무척 잘 보여주는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국악기와 비트가 어우러진 Tribal House  ‘Daegeum Dosa (D.K. Senza Mix)’는 전통 음악이 생소한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곡이니 꼭 체크하세요! 

 

NST & The Soul Sauce Meets Kim Yulhee –  (Who Knows) The Swallow Knows (7” Single) 2020

 

from 동양표준음향사(Eastern Standard Sounds) 

NST & The Soul Sauce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소리꾼(판소리) 김율희가 만나 환상의 ‘케미’를 선보입니다. NST & The Soul Sauce김율희는 이미 전작 <Version>으로 해외 유수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전에 없던 새로운 음악’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더불어 2019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Jazz & Crossover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죠. ‘The Swallow Knows’는 판소리의 대표 마당 중 하나인 흥보가를 재구성한 싱글입니다. A면은 오리지널 버전, B면은 덥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B면의 ‘Swallow Dub’은, 그들의 오랜 파트너이자 엔지니어 Uchida Naoyuki의 ‘버전’으로, 원곡을 더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하게 리믹스한 트랙입니다. 올해 가장 대중적인 동시에 한국적인 음악을 찾는다면 바로 이 싱글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형 Reggae의 선두주자, 동양표준음향사(Eastern Standard Sounds)는 멈추지 않습니다. 

 

Espionne(DJ Soulscape) – Belif Music Treatment Vol.11: Inner Dialogue (7”) 2020

from Studio 360

한국 언더그라운드 신, 특히 Hip-Hop과 디제이 컬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DJ Soulscape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끊임없이 회자되는 그의 데뷔 앨범 <180g Beats>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왕성한 활동은 장르와 산업을 가리지 않고 있죠. 이 Belif Music Treatment Series 또한 좋은 예입니다. 자신의 또 다른 음악적 자아 Espionne의 이름으로, 그는 로컬 코스메틱 브랜드 Belif와 음악 프로젝트를 10년째 이어가는 중입니다. Bossanova, Jazz 등 Espionne가 평소 추구하는 음악색을 유지하며, ‘치유’란 프로젝트명처럼 부드럽고 평온한 음악을 발표하고 있죠. Inner Dialogue는 시리즈의 11번째 발매작으로, Quandol(Percussion), Sumin(Vocal), 이태훈(Guitar)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7인치 레코드에 담긴 3곡 모두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경쾌하고 달콤하지만, Sumin이 노래하는 B면의Reflexao’가 유독 특별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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