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tore Picks: Welcome Records가 꼽은 다섯 장의 레코드

 

레코드 가게에서는 무엇보다 단서 없는 발견을 할 수 있습니다. 전혀 몰랐던 아티스트의 음반을 그 자리에서 들어보거나, 음악에 해박한 사장님이나 스태프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죠. 지금 서울의 레코드 가게는 어떤 음반을 주목하고 있을까요? 새로운 시리즈, Seoul Store Picks의 첫 번째 주자로 Welcome RecordsDJ SomeoneAndow가 다섯 장의 음반을 자신 있게 권합니다.  

Damndef <Korean Grime Vol.1> (EP, 2020)  

<Korean Grime Vol.1>은 Welcome Records 레이블의 세 번째 릴리즈에요. 지금까지 Damndef가 공개한 곡을 수록한 모음집 형태로, 한국 최초의 그라임 바이닐 음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Seoul Community Radio와 기획부터 같이 시작해서, 올해 6월 발매하게 됐어요. 한국의 Lobotome와 일본의 Double Clapperz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고요. 그라임 역사의 산증인인 Wiley가 SNS를 통해 이 음반을 언급하기도 했죠. <Korean Grime Vol.1>을 통해 한국 음악 신에서 그라임이라는 장르가 더 활발히 창작 및 논의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해요. 음악적으로는, 그라임의 장르적 문법이 충실히 드러나는 트랙에 한국어 랩이 올라갔을 때 생기는 의외의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DJ co.kr <SOUNDBWOY EP> (EP, 2020)

7월 발매 예정인, 이미 서울에서 디제이로 활발히 활동 중인 DJ co.kr의 데뷔 EP입니다. DJ co.kr은 새로운 레이블 Biroso Records의 첫 소속 아티스트이기도 해요. 아직은 생소한 Biroso Records는 Welcome Records를 운영하는 DJ Someone과 Andow, 그리고 로컬 클럽인 Henz Club의 황재국 대표가 뜻을 모아 설립한 레이블이에요. 비로소라는 말뜻 그대로 해외에서 받은 음악적 영향을 재해석해 우리만의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맘으로 시작하게 됐죠. 이름부터 ‘co.kr’, 즉 한국의 국가도메인 네임을 디제이명으로 차용한 DJ co.kr가 첫 아티스트가 된 건 그만큼 자연스러운 일이겠네요. 일단 디제이의 데뷔 음반인 만큼 UK Funky볼티모어 클럽 계열의 댄서블한 음악이 담겨 있어요. 커버 사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축구장의 그 뜨거운 열기가 깔린 음반이라 소개할 수 있겠네요.

 

Livigesh, UNREALNUMBERS <Koko/Klkl EP> (EP, 2020) 

No Slack Records의 수장 LivigeshUN LABEL CORP의 설립자 UNREALNUMBERS가 함께 낸 EP <Koko/Klkl> EP는 일단 구성부터 흥미로워요. A면엔 Livigesh의 ‘Koko’와 UNREALNUMBERS의 ‘Koko’ 리믹스, 반대로 B면에는 UNREALNUMBERS의 ‘Klkl’과 Liviesh의 동명의 리믹스가 수록되어 있죠.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 최근 테크노가 꽤 강세를 보이는데 다양한 프로듀서 중에서도 이 두 음악가는 특히 테크노의 본질을 잘 구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드럼이나 리듬, 사운드 질감까지.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발매되는 음반은 많지만 아무래도 프로듀서 개인이 중심에 서는 테크노란 장르를 재료로 이렇게 친밀한 교류를 선보이고, 그것을 레코드로까지 발매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에요. 

 

C.O.O.L Band / Manzanem <Jam 1 / Don’t Interupt> (7’’, 2016) 

C.O.O.L Band는 LA에 사는 두 친구, BenedekMatt Emonson이 결정한 프로젝트성 듀오에요. 실제로 둘이 모여서 자주 모여서 연주를 하며 놀다가, 그것이 정식 발매로 이어진 케이스라고 해요. LA 하면 모던 소울, 신스 훵크처럼 떠오르는 장르가 꽤 명확한 편인데 이 7인치 싱글은 거기서 살짝 비켜난, 규정하기 어려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어요. 낮보다는 밤에 가까운 음반이고, 하우스의 영향이나 꽤 ‘스트리트’하다 표현할만한 요소도 곳곳에 잘 드러나죠. 실제 2016년 이 음반이 발매된 즈음부터, LA의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아직 C.O.O.L Band의 이름으로 나온 다른 결과물이 없는 만큼, 그 당시를 포착한 즉흥의 묘미가 돋보이는 음반이에요.  

 

Mogwaa <MOGWAA N JAM> (7’’, 2020)

LA에 C.O.O.L Band가 있다면, 서울엔 Mogwaa와 신세하<MOGWAA N JAM>이 있습니다. ‘Jam’이란 이름에 걸맞도록, 실제 Mogwaa와 신세하는 2박 3일간 경상남도 모처에 머무르며 이 음반을 함께 만들었다고 해요. 그렇게 ‘피지컬’한 제작과정을 거쳐 물리적인 레코드가 완성된 거죠. 보통 공동 작업은 어쩔 수 없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생기곤 하는데, <MOGWAA N JAM>은 그야말로 균형 있는 협업에 대한 좋은 예가 아닌가 싶어요. 모과의 색과 신세하의 장점의 딱 중간 지점을 잘 찾은 듯한. 특히 모과의 신시사이저 베이스라인과 신세하의 보컬이 만날 때, 거기서 나오는 멋은 이런 음반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거겠죠. 요즘 같은 여름날, 해변 도로를 드라이브하며 크게 듣고 싶은 음악이에요. 

이 다섯 장의 음반이 궁금하다면, 지금 Welcome Records의 Discogs 페이지를 체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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