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tore Playlist: Cosmoswholesale

“팔기 싫은 거 팝니다. 우리는 귀엽습니다.” 우주만물 SNS 계정의 소개 글이다. 우주만물은 만물을 다루고 만물의 일부로 레코드를 취급한다. 새로운 시리즈 ‘Seoul Store Playlist’의 시작으로, 우주만물을 합심해 운영하는 다섯 명의 사장 중 레코드 파트에 주로 기여하는 YoungmondDJ yesyes가 아시아를 주제로 각기 다른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이상하다는 말을 긍정적으로 여긴다면, 우주만물과 친구가 될 수 있다.

Youngmond ‘아시아의 끔찍한 혼종’ Playlist 

우주만물 다섯 명의 사장 중 한 명, 에디터. 곧 삼각지에 뮤직 바 ‘Echo’를 오픈한다. 또한 올해 여름 90년대 한국 Reggae Pop 믹스테이프 ‘태평’과 2016년 발매작 <남편>의 리믹스 12”, <남편 VERSION>을 발매할 예정이다.

 

 

Jinsop <Atar Un Lazo Arriba De Un Rosal>, 1973

‘Atar Un Lazo Arriba De Un Rosal’

Tony Orlando & Dawn‘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를 다시 부른 곡이 담긴 7인치 싱글이다. 한국계 가수 Jinsop은 어린 시절을 한국과 미국에 보내다 미국인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에콰도르에 가게 되는데, 15세의 그는 임기를 마친 부친 및 가족과의 미국 복귀를 거절하고 홀로 에콰도르에 남는다. 그런 Jinsop이 남미의 열정보다 더 정열을 담아 노래하는 커버곡 ‘Atar Un Lazo Arriba De Un Rosal’은 당시 현지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듯하다. Latin Pop에 한 나라를 향한 순정을 담은 박력을 더했다. 

이익현 <딸 셋에 마누라뿐 / 삼촌>, 1993

‘천사야 천사야’ 

이익현의 유일한 음반으로, 놀랍게도 동아기획에서 나왔다. Folk, Jazz Fusion, Blues 등을 아우르며 언더그라운드 신을 이끌던 동아기획 발매작의 공통점이라 할 만한 ‘근거와 뿌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성인 가요로 구분할 만한 트랙 사이에 ‘천사야 천사야’를 포함해 Reggae Pop이 세 곡 수록되어 있고, ‘딸 셋에 마누라뿐’, ‘삼촌’ 등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가사는 지나치게 한국적이다. 감탄사로 ‘콜 앤 리스폰스’를 주고받는 여성 보컬, 불쑥 등장하는 원샷 샘플과 칩멍크 효과의 조화 또한 전에 없던 창의적 조합이다. 일단 유튜브에서 더없이 생경한 전곡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Various <Temple Of Dub>, 1999

Dry & Heavy ‘Mr. Blueflame (Long Version)’

번역하자면 ‘덥 사원’쯤 될 이름부터 흥미롭다. 90년대 일본 음악계의 저력을 보여주는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90년대 영국을 중심으로 시도된, Dub을 변주한 음악적 형식을 총망라했다. ‘덥 사원’이라고 일본의 전통 요소를 더하기보다, 그야말로 동시대를 담았다. 지금처럼 하루아침에 유튜브에서 신곡을 만나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을 때, 먼 나라 일본에서 가장 앞선 결과물이 나온 셈이다. Drum n Bass, Downtempo, 샘플링 중심의 Breakbeat 등. ‘Mr. Blueframe’은 그중 가장 덥의 원류에 가까운 음악인데, 너무 정확하고 정교한 옛 사운드의 재현이 비현실적이라 단순한 ‘레트로’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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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nano Yoshikawa <ハート型の涙>, 1997

‘ハート型の涙’

이번엔 Pop이다. 90년대 J-Pop의 ‘클라스’를 보여주는 12인치 EP다. 요즘 K-Pop에 전 세계 뛰어난 프로듀서들이 모이고 각종 획기적 기획과 실험이 벌어지듯, 90년대 일본 음악계엔 망설임이나 금기가 없었다. Hinano Yoshikawa는 모델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음반을 내던 아이돌에 가까운 뮤지션이다. 일단 Rock & Roll 풍의 ‘ハート型の涙’부터 단순 아이돌 팝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함께 수록된 CMJK의 리믹스는 한발 더 나아가 본격 Drum n Bass의 리듬과 구성을 더했다. 양념만 친 정도가 아니라, 진짜 빠르고 강하게. Post Rock 계열의 밴드 Buffalo Daughter 또한 B면 수록곡 ‘ルルル片思い!’ 리믹스에 참여했다. 그 시기 일본에서는 수시로 벌어지던 일이다. 

김현준 <캠퍼스의 연인들 / 내 인생은 나의것>, 1983

‘나의 깃을 찾아서’ 

80년대 한국 가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Ballad 위주의 음반이다. 다만 커버에 쓰인 <제 5회 동경 FM 가요제 금상 수상곡>과 아무 상관이 없는 곡 ‘나의 깃을 찾아서’가 돋보인다는 점이 특별하다. 홀로 유별한 Space Disco에 과도할 정도의 피드백을 건 에코가 주는 충격이 있다. 작곡자인 이범희는 80년대 히트곡 제조기로 널리 알려진 인물인 동시에 전자음악에 대한 큰 호기심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간혹 이처럼 의외의 편곡이나 신시사이징, 이펙트 등을 과감하게 내세우곤 했는데, 이 음반에서는 그 낙차가 특히나 더 크다. 

 

DJ yesyes(AKA Park Daham)
‘아시아의 번안곡과 지금’ Playlist 

1986년 인천 출생. 우주만물 다섯 명의 사장 중 한 명, 인디 레이블 헬리콥터 레코즈 대표, Noise 뮤지션, 공연 기획자. “궁금하면 체크를 합니다.” 

 

 

 

Cat Boys Feat. Yuima Enya <Feel Like Makin’ Love ~ 愛のためいき ~>, 2020 

‘Feel Like Makin’ Love ~ 愛のためいき ~’

Roberta Flack‘Feel Like Makin’ Love’ 커버가 수록된 7인치다. Cat Boys의 주요 멤버 Sota Takagi는 밴드 Inokasira Rangers에 속해있기도 한데, 두 밴드는 꽤 다르다. Inokasira Rangers의 각종 커버곡이 실린 <Sings!>Reggae 성향이라면, Cat Boys의 버전은 Soul이나 Funk에 가깝다. 어느 쪽이든 건반 연주자 Sota Takagi의 손을 거쳐 듣기 편하면서 디제이 친화적이다. 가사를 일본어로 바꿔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덕분에 고유한 분위기가 생긴다. 최근 우주만물에서 Sota Takagi가 참여한 여러 음반을 소개하고 있다. 

Juu & G.Jee <นิวลูกทุ่ง ニュー・ルークトゥン>, 2019

ขอทาง / Give Me The Way’

Juu & G.Jee는 태국 이산 지방에서 활동하는 Hip Hop 듀오다. <นิวลูกทุ่ง ニュー・ルークトゥン>은 Juu와 오사카의 디제이이자 프로듀서 Young-G의 공동 프로듀싱으로 완성된, 태국의 전통음악 Luk Thung을 주제로 한 음반이다. 아시아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던 Young-G가 우연히 Juu의 유튜브를 발견했고, 그 인연이 발매까지 이어진 경우다. 태국 음악을 재료 삼아 일본의 래퍼와 연주자까지 곡에 참여하며 긴밀하게 협업한 만큼, 서로가 서로에 깊숙이 관여한 모양새다. ‘ขอทาง / Give Me The Way’는 어쩌면 음반 콘셉트에서 가장 벗어난, Luk Thung의 색채가 덜한 곡이지만 (막 신보를 낸) Juu와 G.Jee가 그리는 지금 힙합과 그들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Harry Roesli <Titik Api>, 2020 

‘Bunga Surga’ 

Now-Again Records의 컴필레이션 <Those Shocking Shaking Days>로 인도네시아 반둥 출신 음악가 Harry Roesli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후, 2020년 그의 정규작 <Titik Api>가 재발매되기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전통음악 Gamelan의 영향이 짙은 트랙부터 Psychedelic Rock, Funk 등을 오가는 다양한 시도가 수록되어 있다. 음반 속지에 적힌 “그에 관해 쓰는 것은 쉬우면서 어렵다”는 말이 바로 이 음반을 잘 설명한다. ‘Bunga Surga’는 멜로우 팝 트랙으로, 가게에 틀어두면 손님들의 반응이 유독 뜨거웠던 곡이다. 

Frankie Kao <借錢>, 1983

‘誰能看得見’

New Order‘Blue Monday’ 번안곡이 실린 음반이다. 대만 아티스트 Frankie Kao가 다시 불렀는데, ‘誰能看得見’의 편곡 자체는 원곡과 상당히 흡사하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이자 디제이, 프로듀서 하세가와 요헤이의 추천으로 알게 된 음반으로, 대만 여행 중 음반 가게가 아닌 앤티크 숍에서 찾아 구입했다. 원래도 느리지 않은 이 곡을 45RPM으로 더 빠르게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럴 때마다 관객들이 웃으며 노래의 주인을 묻는다. 

Deanie Ip <邊緣回望>, 1986

‘好東西’

번안곡이 담긴 아시아 음반을 즐겨 산다. 믹스 만들 때도 자주 넣고, 실제 댄스 플로어에서도 즐겨 선곡한다. 홍콩의 가수이자 배우, Deanie Ip의 ‘好東西’는 Sade‘Hang On To Your Love’의 커버곡이다. 역시나 45RPM으로 튼다. <邊緣回望>엔 그밖에도 Earth, Wind & Fire‘September’ 등 여러 번안곡이 들어 있다. 같은 곡을 다시 연주하고 불러도 다른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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